태초에, 하늘 아래 오직 혼돈(混沌)만이 있었느니라. 환웅(桓雄)이라 하는 자, 스스로 신을 참칭(僭稱)하며 인간의 땅을 탐하였으니, 이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뜻이 아니요 지배(支配)의 욕(慾)이었다 이르더라.
그가 처음 딛은 땅에는 본디 이름이 없었느니라. 그 땅에 아사달(阿斯達)이라 이름을 내리고, 하늘의 뜻을 대신 전하리라 선포하였다 하니라.
환웅은 홀로 다스리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를 따르던 세 신하 —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 — 에게 각기 하늘의 권능을 나누어 내렸으니, 바람은 사람의 눈과 귀가 되고, 비는 사람을 먹이는 손이 되고, 구름은 사람을 무장케 하는 팔이 되었다 하더라.
세월이 흐르매 세 신하의 권능은 신화가 아니라 회사(會社)가 되었느니라. 나라마다 그 아래로 통합되니, 아사달은 나라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기업(企業)이 되었다 이르노라.
환웅이 이르되, 하늘과 땅을 잇겠다 하여 거대한 나무 한 그루를 세우니, 이를 신단수(神檀樹)라 하였느니라. 잎새는 하늘에 닿아 환웅의 궁이 되고, 가지는 그를 섬기는 자들의 거처가 되고, 뿌리는 땅을 딛고 선 백성의 자리가 되었다 하더라.
이후 아사달의 모든 자는 신단수 어디에 서 있는가로 나뉘게 되었으니, 이는 곧 오르는 자와 오르지 못하는 자를 가르는 경계였느니라.
전하여 이르기를, 곰과 범이 사람이 되고자 환웅을 찾아왔다 하였느니라. 곰은 그가 내린 쇠붙이와 회로(回路)를 몸에 받아들여 마침내 사람으로 인정받았고, 범은 이를 거부한 채 동굴을 나섰다 하니 — 이것이 오늘날 웅족(熊族)과 호족(虎族), 두 용병단의 시초라 전하느니라.
받아들인 자는 힘을 얻었으되 무언가를 잃었고, 거부한 자는 순수함을 지켰으되 그 누구도 그들을 반기지 아니하였다 하더라.
그로부터 수백 년이 흐르니, 아사달은 신단수와 같이 위로 갈수록 좁아지고 아래로 갈수록 무거워졌느니라. 그리고 지금, 천궁 깊은 곳으로부터 하나의 명(命)이 내려왔다 하더라.
신시개천(神市開天)이, 다시 열리려 하는도다.
2333년,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한 종교 중심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 도시 전체가 하나의 신단수 위계로 나뉘어 있다.
거대기업의 본사가 밀집한 최상층. 신단수 내부, 환웅만이 출입한다 알려진 천궁(天宮)이 있다. 살아 돌아온 자가 없다는 소문이 있다.
기업 요직자와 공장, 왕검이 거처하는 구역. 귀족과 준상류층이 밀집하며, 신탁과 정치가 오가는 실질적 권력지대다.
일반 평민의 거주지. 치안이 나쁘고 범죄가 잦으나, 동시에 이물과 용병단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유일한 공간이기도 하다.
단군신화의 풍백·우사·운사에서 모티브를 딴 세 메가코프가 아사달의 실질적 지배자다.
아사달의 통신망과 방송, 네트워크(가람) 인프라를 구축·운영하는 정보통신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가전제품과 식료품을 생산·유통하며, 보급형 사이버웨어도 함께 제작하는 생활필수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군용 사이버웨어와 군수물자를 제작·공급하는 방위산업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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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달에서 통용되는 은어와 직책명입니다.